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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핸드메이드 문화리포터로 활동하게 되면서,
핸드메이드 제품 속에 깃들여진 작가들의 땀, 정성, 열정을 깨닫게 되었고,
핸드메이드가 얼마나 고퀄리티의 귀한 제품인지도 알게 되었어요.


아이엠핸드메이드
http://www.iamhandmade.co.kr


공장에서 다량으로 찍어 만드는 제품이 어딘지 모르게 차갑게 느껴진다면,
핸드메이드 제품에는 설명하기엔 오묘한 '감정'이 느껴지거든요.


여러 종류의 핸드메이드 제품, 여러 분야의 작가들이 모여 있는
아이엠핸드메이드 쇼핑몰도
'물건'이 아닌 '정성'을 파는 곳이라 그런지
그저그렇고 시끌벅적한 도떼기 시장이 아닌, 우아하면서도 위트가 있는 갤러리 처럼 느껴집니다.





아이엠핸드메이드 쇼핑몰에 구경을 갔다가,
금주의 추천작가 코너에서
박채은 작가를 만날 수 있었어요.


그냥 가격표를 보고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닌,
 작가의 제작 의도와 감수성을 보고 '정성'을 사는 곳 아이엠핸드메이드.


번뇌, 고민이 없는 작가, 두려움이 없는 작가,
시원시원하고 자유로운 그림을 그리는 작가 박채은.
작가 박채은이 직접 말하는 자기 자신의 작품 이야기를 좀 들어 볼까요?




어려서부터 상상력 부족으로
미술 시간, 사생대회 때마다 머리카락을 쥐어 뜯어며 괴로워했던,
제 어린 시절이 잠시 스치면서
박채은 작가의 거침없음이 참 부러워지더라고요~


'즐거움'이 바로 그녀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라니
얼른 그녀가 그리는 거침없는 자유로움을 구경하고 싶어졌습니다.


아, 그 전에 박채은 작가의 이력을 먼저 보고.
아이엠핸드메이드 사이트에는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들이 참 친절하게 다 나와 있어요.





이력을 보니 더 궁금해지는
박채은 작가의 아이템들을 드디어 만나 볼 차례예요.






와... 작은 그림으로 보기만 해도
제 빈약한 감수성 & 상상력이 무럭무럭 자라날 것만 같은 귀엽고 다채로운 제품들을 한눈에 보고~
이 중에서 실용적인 몇 가지 아이템을 소개 해 볼까 해요.




물고기 다이어리.


예쁜 다이어리만 보면 꼭 사서,
그 속에 비밀스러운 이야기, 시험공부 계획표^^, 먹고 싶은 음식, 짧은 영화평,
미래의 남편이 될 사람에게 쓰는 편지! 까지!!
...... 밤이 늦도록 빼곡히 쓰곤 했었는데...


다이어리를 사지 못한지도 꽤 오래 된 것 같아요.
물고기 다이어리를 보니까 이제 다시 소녀 감성을 찾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생기네요.







정말 귀엽고 발랄해 보이는 물고기
속지를 공개하지 않은 데에 살짝 아쉬움이 남지만,
정말 예뻐서 맘에 들어요.


작가들의 핸드메이드 작품 중에도 실용적인 제품들이 많으니
핸드메이드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어머낫! 요건 핸드폰 케이스잖아~
이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박채은 작가의 소장가치 있는 그림을 핸드폰케이스에 담다니
요런 깜찍한 생각을 누가 한 걸까요?
 
 
 
 
 
다른 사람들이 그저 그런 도떼기 시장에서 사 온 핸드폰 케이스를 하고 있을 때,
나는 작가님이 손수 그려 준 작품이 담긴
핸드메이드 핸드폰 케이스를 가지고 다닌다...나만 특별하게 ^^
요런 발칙한 생각을 하니까 빙긋 미소가?
 
 
아이엠핸드메이드 해당 제품 소개에
주문 제작 가능한 핸드폰 기종도 자세히 설명돼 있어요.
 
 
아이엠핸드메이드 때문에 자꾸만 눈이 높아져서 큰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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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 내년엔 멋진 남자친구를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 내년엔 꼭 승진을 하고 싶은 마음, 내년엔 기필코 결혼을 하고 말리라는 마음, 내년엔 어여쁜 아기를 낳고 싶은 마음, 내년엔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픈 마음...... . 이런 마음들이 모여서 2009년을 설레며 기다리는 지금, 그래서인지 유독 새해 일기장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나도 작년 일기장의 여백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은근슬쩍 2009년형 일기장에 손길이 간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으라는데, 캐캐묵은(?? 사실은 겨우 1년된) 일기장에 내 새로운 계획들을 넣을 수는 없지. 예쁜  새 일기장을 또 사고 싶어서 속이 빤히 보이는 자기위안으로 나를 속이면서 말이다.
 
나에게는 예전에 비해 일기장을 가득가득 채우지 않게 된 계기가 있다. 무언가를 끄적거리기 좋아하고 시시콜콜 기록하기를 좋아했던 나였었기에 매해 큼지막한 일기장을 준비하고 그 해가 다 가기전에 빼곡하게 모든 여백을 채웠었다. 친구와 싸웠던 일부터 외식했던 기록과 영수증, 좋아하던 선배에 관한 마음까지 그 해에 나에게 일어났던 거의 모든 사실을 일기장은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일기장은 내 삶 그 자체였고 나는 그것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펼쳤다 접었다를 반복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일기장을 채우는 일이 눈에 띄게 게을러졌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매 해 새롭게 일기장이 등장할 때면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 쪽으로 저절로 눈이 가게 된다.


대학원에 다니던 시절이었다. 도서관에서 소설을 보다가 훔치고 싶은 글귀가 있어서 일기장을 펴 그 내용을 옮겨썼다. 나를 매료시켰던 한 단락의 내용을 모두 옮겨적고 나서도 내내 그 소설에 취해있었는데, 정신줄을 잠시 놓쳤는지 그만 일기장을 도서관에 두고 와 버린 것이다. 나중에야 그 사실을 깨달았고 다음날 도서관에 가 봤지만 일기장은 사라지고 없었다. 다른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의 기분과는 전혀 다른 기분이 들었다. 내 삶의 기록들이 빠짐없이 적혀있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이 그것을 읽게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머리카락이 쭈뼛서는 것 같았다. 그 후 몇 주가 지나도록 일기장은 소식이 없었고 나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다시 일기장을 장만해야 할 지 이제 일기 쓰기를 그만 두어야 할 지를 결정하려는 즈음에 전화 한 통이 왔다.

모 동아리방이었다. 한 여학생이 책상 속에서 발견하고는 연락처를 찾아 내게 전화한 것이었다.  내 일기장이 왜 그 동아리방의 책상 속에 들어가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일단 그것을 수습하러 갔다. 왠지 그 동아리의 모든 사람이 내 삶을 낱낱이 알고 있을 것만 같아서 정말 부끄러웠다. 타인의 손을 탄 내 일기장은 나에게로 돌아온 지 몇 주가 지나도록 외면을 받았다. 어떤 얘기를 써 놓았을 지 너무나도 걱정이 됐기에 그것을 펼쳐보기가 두려웠던 것이다. 결국 한 달이 지난 이후에야 다시 일기장을 열어 볼 수가 있었지만 그 전처럼 속속들이 내 삶을 적어 둘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런 일이 있고 난 이후부터는 일기장 쓰는 방법부터가 달라졌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메모하는 것과 잊어버리면 안 되는 중요한 일을 기록해 두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내 시시콜콜한 감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하지는 않는다. 방심한 사이 타인에 의해 내 감정이 들추어지는 일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니 그 때의 당혹감이 정확히 어떤 느낌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다시금 일기장에 내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어지기도 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기발하고 갖고 싶은 일기장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2009년형 일기장의 유혹에 못 이겨 결국 올해도 새로운 일기장을 사 버린 나는 이 일기장에게 솔직한 내 마음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일기장에 진실을 담을 수 없게 된 내 잃어버린 순수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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